흑백필름 켄트미어 400이 궁금한가요?
켄트미어 400으로 사진을 찍어보게 됐다. 4통이나! 흑백필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4통까지 찍게 된 이유는 우연히 좋은 분께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필름이 점점 비싸져서 필름 선물은 언제나 감사하다.) 아무래도 컬러보다는 손이 덜 가서 가끔 꺼내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
필름카메라를 좋아해서 10년째 들고 다니지만 막상 카메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엥?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언제나 내 카메라의 설정은 자동. 그래서인지 라이언 맥긴리가 자동으로 작업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 괜히 반가웠다.
조금은 카메라 공부를 해야하나 싶다가도 나만 즐거우면 됐지라고 생각한다.
켄트미어 400은 이 전에 찍어본 흑백필름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라 꽤 마음에 든다. 켄트미어 100이랑 비교했을 때는 100이 400보다 훨씬 강한 느낌이다. 뭐가 더 좋냐는 개인취향으로 갈릴 듯. 나는 무조건 400이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곳이 있나 싶었던 곳. 이촌에 있다. 날 좋을 때 국립중앙박물관 구경할 겸 같이 오면 좋다.
400의 부드러움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간 전체가 하나로 잘 어우러진다. 흑백필름이 너무 강하면 사물이 뚝뚝 떨어져 보여 조화로운 느낌이 없어진다. 그리고 또 좀 부담스럽달까.. 특히 인물이 조금 무섭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모든 사진에는 빛이 가장 중요하지만 흑백은 유난히 더 그렇다.
얼굴 미용하려고 수건으로 싸놨더니 조금 화가난 강아지. 내 일이 아닌 나는 엄청 웃으면서 찍었다.
그레인을 좋아한다. 누구는 그레인이 싫어서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난 그레인이 좋아서 유통기한 지난 필름도 누가 주면 잘 받아 쓴다.
애착인형을 앙앙 물고있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
흑백필름은 대상이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이렇게 혼자 거울샷을 찍을 때, 혹은 기타 인물사진을 찍을 때가 가장 즐겁다. 색은 없지만 다양한 무채색이 쌓여 깊이감을 준다.
흑백 일상.
흑백필름은 그만의 느낌 때문에 사진들이 굉장히 슬퍼 보인다. 내레이션이라도 나올 것 같달까. 이 날도 분명 웅도에 놀러 가서 신나게 놀다가 찍은 사진인데 꼭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바다 보러 간 사람처럼 나왔다.
의외로 나는 사진을 거의 안 찍는다. 핸드폰에는 거의 강아지 사진 뿐. 블로그를 하며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사진 찍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런 내가 이렇게 오래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다니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켄트미어는 현재 인터넷가로 7500~9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듯하다. 나는 흑백필름을 안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닌 오랜 기간 동안 틈틈이 이런저런 흑백필름을 사용해 본 결과 켄트미어 400이 가장 마음에 든다.
너무 세지 않으며 부드러운 흑백필름을 찾고 있는다면 더할나위 없을 필름.
네? 저의 또 다른 필름이 궁금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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