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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교토 여행 필름 카메라

by 나는문어다람쥐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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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필름 카메라

 

 

 

미야코지마 여행이 끝나고 일본 본토로 간다. 약 2시간 반. 아예 긴 비행보다 이렇게 애매하게 짧은 비행이 더 힘들다고 느껴진다. 금방 도착할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잠도 깊게 안 들고 마음도 차분히 안 놓인다.

 

 

 

교토에 가기 위해 오사카 공항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기차를 타서 출발하니 보이는 대관람차. 그리고 만화에서만 봤던 기찻길!! 다들 자전거에 타서 기차가 떠나고 차단기가 올라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본토는 도쿄 만 가봐서 그런지 이렇게 아기자기한 일본은 처음 본다. 이런 풍경이 나올 때마다 필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달리는 기차에서 눈에 불을 켜고 언제 나오나 기다렸다.

 

 

해 질 녘의 하늘을 정말 좋아한다. 일출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노을에는 아주 관심이 많다. 일본의 가장 부러운 점은 역시 맑고 예쁜 하늘. 그래서 지내는 동안 짧은 어스름이 항상 아쉬웠다. 이날도 하늘을 보려고 빨리 나가자!!! 빨리!!! 하며 뛰어나왔더랬지.

 

 

 

어스름에는 인물 사진도 잘 찍힌다.

 

 

 

기온시조 역에 내려 골목길 사이들을 구경하다 보면 이렇게 예쁜 꽃 집도 보인다. 하천이 흐르는 곳 바로 옆에 있는 통창의 꽃집이라니.

 

 

 

저녁을 먹고 그저 여기저기 걷다가 마주친 야사카 신사.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닌듯한데 개방돼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안쪽으로 꽤나 넓다. 다 뭐라고 써져있는 걸까?

 

 

 

복잡하기로 악명 높은 일본의 지하철. 그런데 도쿄에서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꽤 쉽게 다녔다. 그 후로 일본 지하철도 별거 없네! 하고 오사카와 교토에 왔는데 이게 무슨.. 그냥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 게 빠르다. 

 

 

 

기모노를 입어봤다. 전통복에 관심이 많은 나는 예전부터 기모노를 너무너무 입어보고 싶었다. 특히 입는 방법이 정말 궁금했다. 카라도 신기했는데, 뒤 카라가 목에 딱 붙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카라를 멀찍이 떨어뜨려서 입는다. 그렇게 나름 입는 방법도 보게 되고 재밌었지만 내내 드는 생각. 혹시 우리나라 경복궁 앞의 한복 집처럼 이상한 기모노는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청 재밌었으니 됐다!

 

 

청수사와 그 안에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위에 나왔던 신사도 넓었지만 청수사는 엄청났다. 그렇지만 청수사까지 가는 길이 힘들기도 힘들었고, 날도 너무 덥고, (나는 관광지에 욕심도 별로 없어서) 메인 건물까지 올라가고서는 금방 내려왔다.

 

 

 

관광지에는 욕심이 없는 나지만 모르는 곳 탐방에는 엄청 욕심이 있다. 그래서 청수사에서 내려와 바로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 근처 골목을 구경했다. 사람 하나 없던 골목이라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산책하고 있는데 우연히 게이샤를 마주쳤다.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하얗게 화장을 하고 높은 나막신을 신고 걸어가던 게이샤.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들어서 조용히 지나쳤다. 왠지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밤거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대낮에 조용한 골목에서 보게 되다니.

 

 

 

엄청 맛있었던 라멘집. 교토역 근처에 있는 다이이치 아사히 본점이다. 밤 열시였지만 거의 한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렸다. 현지인 추천 맛집이라 그런가 줄 선 사람 중 외국인은 우리 포함 두 팀뿐, 나머지는 전부 일본 사람이었다. 식당 내부가 작아 회전율이 빠른 라멘집인데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던 줄. 사실 이때 우리는 면에 단단히 질려있었다. 그런데 그걸 이기고 맛있게 먹은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닐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소금국이 아니다. 

 

 

 

밖을 볼 수 있어 지하철보다 버스를 좋아한다. 그래서 장소가 익숙해지면 바로 버스를 도전해 보는 편. 잘그랑 거리며 남아도는 동전을 처분하기에도 딱 좋다. 

 

 

 

浪川菓舗 · Kyoto, Kyoto

 

www.google.com

 

화과자가 먹고 싶어서 찾아둔 곳.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오래된 떡집인데 화과자도 판다. 떡 종류나 앙금 모양은 그날 그날 혹은 계절마다 다른듯했다. 안에 앉아서 먹을 장소도 없지만 구글 리뷰가 꽤 대단하다. 그래서일까, 오전이었는데도 이미 많이 팔리고 몇 종류 안남았다. 소박한 쇼케이스에 담겨있던 떡과 화과자들. 네다섯 가지를 포장해 옆에 서서 먹었다. 역시나. 화과자는 단 앙금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금방 질린다. 그렇지만 이곳 화과자는 몇 개를 먹어도 맛있다.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친다면 안 들릴 이유가 없다.

 

 

 

오하기노 탄바야 · Kyoto, Kyoto

 

www.google.com

 

오하기노 탄바야. 내가 여태껏 먹어본 당고 중 가장 맛있었던 곳이다. 기온시조역 근처에 있다. 큰 당고 두 개를 노릇하게 구워서 주시는데 떡 식감도 특이하고 겉의 소스도 여느 곳에서 먹어본 것과 달랐다. 주인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시는 듯. 배만  안 불렀어도 하나를 더 사 먹었을 텐데!

 

서른이 넘어서야 일본에 와봤다. 남들은 어릴 때 많이 와보고 이제 멀리멀리 다니는데 나는 반대로 어릴 때는 멀리 다니고 이제야 가까운 일본에 푹 빠져있다. 가을에 있는 휴가도 일본으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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