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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현만섭 스냅 더 컨벤션 신사 본식 후기

by 나는문어다람쥐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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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섭 스냅 더 컨벤션 신사 본식 후기

 


이 포스팅은 후기 이벤트나 페이백 없이 100% 개인적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내가 후기 이벤트를 안 하는 이유는 양심상 솔직하게 쓰지 못하기도 하며 그런 글은 신랑신부가 업체를 고르는 데에 별로 참고가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 광고성 성격의 글을 안 좋아한다. 결혼 준비 중 수많은 광고글에 피로를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안 그래도 고를게 너무 많은 신랑신부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서론은 이쯤하고, 더 컨벤션 신사는 라이트댓 스냅(구 제스처 스냅)이 계약 기본 구성에 들어가 있다. 스냅에 욕심이 없다! 하는 사람에게는 귀찮은 일 덜어줘서 장점일 테고, 스냅에 욕심이 있다 싶으면 쓸데없는 비용이 추가된다고 생각되니 단점인 부분. 나는 사실 전자였다. 그런데 예식장과 마지막 일정 체크를 하며 스냅 업체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업체명이 중요한 웨딩업계에서 이름을 바꿨다고..? 나는 불안했고 하루 이틀간의 검색 끝에 따로 스냅 업체를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계약한 곳은 현만섭 스냅. 여러 업체를 봤지만 현만섭 스냅에 연락을 드린 이유는 카카오톡 채널 홈에 있던 몇 개의 글이었다.

 

출처: 현만섭 스냅 카카오톡 채널


이런 이야기들은 나와 잘 맞는다. 무슨 일을 하든 그게 사람 대 사람임을 잊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익숙함에 젖어 그런 감정들을 잊을 때에 우리는 삭막해진다. 결론은 사람 냄새가 나서 끌렸다! 당연히 현만섭 스냅 블로그에 있던 더 컨벤션 신사 본식 스냅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졌다.

현만섭 스냅은 모든 것이 정가제이고 기본이 2인 촬영이다. 가격, 구성, 옵션 등 따로 문의할 필요 없이(너무 편함) 카카오톡 채널에 모든 정보가 나와있다. 나는 채림 부대표님과 함께하기로 했고 예식 일주일 전에 따로 연락이 오신다. 


본식 당일, 정신없는 식장에서 마주한 대표님과 실장님은 정말 활기차셨고 지칠만하면 크게 웃음을 주셔서 끝까지 밝은 사진만 사진에 담아낼 수 있었다. 잘 안 웃는 우리 무뚝뚝한 아빠마저 활짝 웃는 사진이 여기저기 담겨있어서 더욱 좋았다. 많지는 않지만 가끔 기싸움을 하는 스냅 업체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혹은 본인의 고집이 있어서 신부의 니즈와 부딪히는 업체 이야기도 듣는다. 혹시 말로만 듣던 것이 나의 일은 아닐까 조금 걱정했지만 그럴 필요 없이 너무 좋으셨던 작가님들. 말은 그만하고 최종본 사진 보실까요.

 

 

더 컨벤션 신사의 샹들리에가 너무 예쁘게 잘 담겼다.. 다시 봐도 참 예쁜 사진들.

식이 끝나고 3주 반 정도 흘렀을 무렵 원본이 도착했고, 그로부터 12일 뒤 색감 수정이 완료되었으며, 다시 그로부터 2주 뒤에 인물 수정이 완료되었다. 앨범은 본식 기준 9주 만에 도착. 즉 모든 것이 9주 만에 끝났다. 중간에 바빠서 셀렉이 며칠 늦어졌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8주 만에 앨범 수령까지 모든 게 끝이 났을 것. 기본으로 3-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웨딩 업계에서 2달 만에 끝나니 너무 속이 시원했다. 사실 왜 3-4개월이나 걸리는지 이해가 안 되기에 더욱 좋았던 부분. 본식의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선명할 때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이제 타임라인대로 조금 자세히 얘기해 보자면,

[원본 셀렉]
원본은 링크를 보내주시는데 그냥 집에서 편하게 고르면 된다. 흔들린 사진, 눈 감은 사진 등 기본적인 정리를 싹 해서 보내주신다. 사진이 많긴 해도 스튜디오와 달리 장소가 한정적이고 70장이나 고르면 되기에 내가 제일 예쁘게 나온 것만 고르면 돼서 편하다. 메인, 서브의 느낌이 비슷한 듯 확 다른데 메인은 정면, 눈 맞춤이 주라면 서브는 파파라치 샷, 자연스러움이 주다. 역시 2인 캠은 필수랄까.


[색감 수정]
색감은 대표님이 직접 다 만져주신다. 각자 원하는 취향대로 맞춰주시는 것도 장점. 난 따로 말씀드린 건 없었다. 받아본 색감 수정본은 딱 내가 원하던 더 컨벤션 신사의 어둡고 화려함이 멋지게 담겨있었다.

[인물 수정]
솔직히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닌가요? 가장 중요한데 은근히 제대로 하는 사람이 적은 인물 수정. 나는 회화 전공이라 특히나 인체 수정에 예민하다. 과한 건 절대 싫고, 너무 티 안 날 거면 왜 수정하나 싶고, 그렇다고 인체 비율, 얼굴 비율 등등 달라져서도 안된다. 그래서 포토샵은 항상 어느 정도 기대를 내려놓고 보는데 결과를 보고 꽤 감격스러웠다.

 

그림자, 턱 라인 수정 전
그림자, 턱 라인 수정 후

 

목, 어깨, 팔 수정 전
목, 어깨, 팔 수정 후


할거 다 했는데 자연스러웠다.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너무 자연스러웠다. 특히 따로 말씀드리지 않은 내 몸의 단점도 알아서 잘 만져주셨고 얼굴 그림자도 부드럽게 풀어주셨다. 신랑의 납작한 부토니에 모양까지 예쁘게 만져주신 거 보이시나요? 너무 세심하고 귀여운 포인트라 보면서 웃음 났다.

 

피부 수정 전
피부 수정 후

 

가장 감동이었던 부분은 피부. 피부 포토샵 잘 못하는 곳 가면 그냥 냅다 도자기 마냥 밀어버려서 내가 인간인지 밀랍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곳이 꽤 많다. 내가 밀랍이 되고 싶어서 돈 주고 포토샵 맡긴 건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런데 현만섭 스냅에서는 원래 피부 좋은 사람 마냥 수정해 주셨다. 피부 수정은 내가 본 곳 중 가장 자연스러운 듯. 근접 사진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아 참고로 나는 치아미백 외에는 다른 요청사항은 아예 없었다.

[앨범]


앨범은 기본 구성 한 권. 부모님 꺼 2권 더 신청하면 15만 원 추가인데 우리는 따로 신청 안 했다. 한두 번 보고 나면 어차피 짐이기에 그냥 우리 앨범을 들고 다니며 같이 보기로 했다. 앨범은 여느 앨범과 비슷한데 내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는 다름 아닌 프레임. 대부분은 가로 사진이어도 사방에, 혹은 상하로 흰 여백을 두고 제작이 된다. 나는 이 여백이 촌스럽다고 느껴서 안 좋아하는데 앨범을 받아서 펼쳐보니 여백 없이 풀로 들어가는 가로 사진. 대만족.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던 현만섭 스냅. 솔직 후기라 뭔가 아쉬운 거를 생각해 보려고 해도 딱히 생각이 안 난다. 계속 웃음을 주신 덕분에 힘을 내서 끝까지 웃는 모습으로 다닐 수 있었고, 결혼식의 좋은 기억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감사함뿐이다.

결론은 현만섭 스냅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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