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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핀란드 여행 필름 카메라 헬싱키 편

by 나는문어다람쥐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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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여행 필름 카메라 헬싱키 편

 

 

두서없이 풀어보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핀란드 여행. 핀란드는 조용하고 겸손한 나라다. 얀테의 법칙이라고 검색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유일하게 인종차별 없이 다닌 여행이기도 했다. 편안한 유럽 여행이 하고 싶다면 핀란드를 고려해 보면 좋다. 나는 핀란드를 꼭 가야겠다 해서 간 것은 아니었다. 그냥 지도에서 여기저기 살펴보며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지는 곳이 핀란드여서 가게 됐다. 다녀오고 나서 핀란드는 나에게 가장 좋은 기억의 여행지가 되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보다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그때의 기분이 잘 담긴다. 그래서 굳이 굳이 필름으로 되돌아보는 핀란드 이야기. 시간 순서 없이 갑자기 풍경이 나왔다가, 음식점이 나왔다가, 거리가 나왔다가 할 수도 있다. 

 

 

공항열차를 타고 나와 도착한 새벽의 헬싱키 역. 크리스마스 직후라 반짝반짝 예쁘게 꾸며놓았다. 얼마나 고요했던지. 

 

 

 

도시가 일어나기를 기다릴 겸, 역 바로 앞에 아침 일찍부터 영업 중이던 카페에 들어갔다. Espresso house citycenter 점. 내부가 꽤 넓어 앉을 곳도 많고 한 면이 전부 통창으로 되어있어 길거리 구경하며 커피 마시기에 좋다. 창밖으로 바로 헬싱키 역도 보인다. 이때는 몰랐지만 Espresso house는 핀란드 어디에나 있는 카페다. 음료 외에 많은 것을 파는데 특히 따뜻하게 데워주시는 초코 머핀이 예술이다. 핀란드에서 가장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저 초코머핀.

 

 

Espresso House Citycenter · Kaivokatu 8, 00100 Helsinki, 핀란드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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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면 매일매일 갈 정도로 마트를 정말 좋아한다. 핀란드의 대표 마트 이름은 k supermarket. 처음에는 당연히 한인마트인 줄 알았던 나. 이곳의 특이점은 요거트인데 사진의 세배 정도 되는 다양한 제품들이 즐비해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시트러스 계열의 요거트를 열심히 먹고 왔다. 

 

 

핀란드는 겨울철 바닥에 염화칼슘 대신 작은 자갈들을 뿌려놓는다. 이게 꽤나 효과가 좋은데 눈 사이에 콕콕 박혀서 전혀 안 미끄럽다. 자연친화적이고 좋다고 생각하는데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캐리어 끌기에는 너무 안 좋다. 바퀴가 박살 날 것 같은 이 기분.

 

 

 

헬싱키 역 앞에서 먹은 저녁. 밤 열차를 기다릴 겸 눈에 보이는 Vapiano Mikonkatu 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정말 정말 맛있는 버섯 파스타를 먹게 됐다. 주문 방식은 좀 특이하나 물어보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핀란드는 자연이 자연인만큼 버섯이 참 맛있다. 물론 한국이 아니라 음식들이 조금은 짭짤하다. 버섯 좋아하는 사람은 핀란드에서 꼭 버섯 들어간 요리를 시켜보길. 

 

 

Vapiano Mikonkatu · Mikonkatu 15, 00100 Helsinki, 핀란드

★★★★☆ · 이탈리아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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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중앙 도서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생기 있는 도서관이다. 조금의 소리도 용납하지 않는 한국의 도서관과 퍽 다른 분위기. 층고가 높아서 소음이 듣기 좋을 정도로만 울린다. 핀란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육아 시간이 더 긴 나라라고 한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곳에서도 아이들이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헬싱키 역에서 가장 치열했던 사물함 경쟁. 특히나 큰 사물함이 정말 귀했다.

 

 

 

헬싱키 대성당과 그 앞의 거리. 대성당 앞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엄청난 크기의 전나무가 세워져 있다. 트리에 불이 켜진 게 보고 싶어서 밤에 한 번 더 가본 대성당. 내가 본 크리스마스트리 중 가장 컸다. 대성당을 마주 보고 있는 거리에는 갖가지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나는 그중 한 가게에서 작은 눈사람 펠트 인형을 사 왔다. 신기하게도 그 가게 점원분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그걸로 한참 떠들다 나왔다. 기념품 가게들은 눈도 즐겁지만 추운 핀란드 겨울바람에 꽁꽁 언 몸을 잠시 녹이기에도 좋다.

 

 

규모가 어마어마했던 엔틱샵 OY.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지나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됐는데 안쪽이 너무 커서 놀랐다. 가구, 식기, 의류 등등 제품군도 다양했는데 구경하는 동안 핀란드 사람들도 많이 와서 물건을 사 갔다.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환영받는 공간인 듯했다. 나는 북유럽 풍의 나무 쟁반과 조개 모양 티스푼을 집어왔다. 

 

 

Helsinki secondhand oy · Korkeavuorenkatu 5, 00140 Helsinki, 핀란드

★★★★☆ · 골동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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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새벽, 낮, 밤. 나는 걸으며 모든 것을 자세히 보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유럽의 건축물은 아시아와는 그 느낌이 아주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엄청나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 창문과 1층 공동 현관문. 

 

 

 

해외에서는 특히나 에어비앤비를 좋아한다. 내가 이 도시에 일원이 된듯한 기분이 좋다. 이 나라 사람들이 삶을 사는 건물에서 잠시나마 내 삶을 같이 비비고 사는 게 좋다. 그래서 꼭 몇 끼는 식당이 아닌 숙소에서 먹는다. 마트에서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사 와 나도 먹어본다. 입맛에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내 세상을 조금씩 넓혀준다. 마지막의 음식은 레이패유스토라는 이름의 치즈인데 뽀득뽀득한 식감이 특이하다. 마트에서 사와 따듯하게 데워서 달달한 잼과 같이 먹는 건데 맛있었다. 참, 큰 마트에 가면 던킨처럼 직접 빵을 꺼내서 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파제르 빵을 판다. 우연히 사보게 됐는데 퀄리티와 맛이 굉장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사서 먹어보길.

 

 

나선형의 계단이 있는 숙소에서 묵었다. 역시 유럽에서는 흔하지만 아시아에서는 흔하지 않은 부분. 아래 사진은 의도하고 찍은 건 아닌데 나중에 필름을 현상하고 보니 이틀간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찍었었다. 

 

 

 

캐릭터, 인형에 관심 없는 나지만 핀란드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무민샵이 좋아서 몇 번을 들락거렸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기념품도 사기 좋다.

 

 

 

시장이 있다길래 한참을 걸어간 곳이지만 텅 빈 광장. 그날은 (아마도) 장이 쉬는 날이었다. 실내라도 구경해 보자 싶어 들어가 몸을 녹이며 구경을 했다. 건진 건 없지만 영화에서 나오던 외양의 야채가게가 있어서 멀리서 살짝 찍었다. 

 

 

 

저녁으로 카펠리를 갔다. 헬싱키에서 꽤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데 150년이나 됐다고 한다. 들어가면 왼편은 카페고 오른편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식사 공간에서 연어 수프와 순록 스테이크, 크림 브륄레를 먹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먹은 순록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평범해서 잘 먹었고, 크림 브륄레를 꽤 맛있게 먹었다. 모든 음식이 다 적당히 맛있었다. 

 

 

 

스토크만 백화점 근처가 휘황찬란하다. 크리스마스의 나라답달까. 이번 크리스마스 여행은 영국이나 독일 말고 핀란드를 가보는 것도 꽤 좋은 선택일 거다. 핀란드에는 다음 편에 쓸 로바니에미가 있으니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얘기하자면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세계 공식 산타가 살고 있다. 

 

 

헬싱키 항구 근처에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 전통 시장부터 성당, 대관람차까지. 시장에서는 연어 수프를 먹었는데 핀란드의 연어 수프는 우리가 아는 꾸덕꾸덕한 수프와 달리 국이랑 비슷하다. 주로 토마토 연어 수프, 크림 연어 수프 두 가지를 파는데 둘 다 먹어본 나는 역시 크림이 더 입에 맞았다. 그래도 둘 다 맛있다. 한겨울, 따뜻한 연어 수프와 식사빵을 함께 먹으면 속까지 녹는 기분.

 

 

 

헬싱키는 작은 도시라 작정하면 하루 만에 도보로 다 돌 수 있다. 그렇지만 한 겨울, 한 여름에는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해 아무 대중교통 없이 무작정 걸어 다녔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트램은 경험상 한 번 타볼걸! 싶었다. 나의 일행은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기에 걷는 것에 자신이 없고 체력이 아쉬운 편이라면 꼭 대중교통을 잘 이용해 보자. 

 

다음 편에는 핀란드의 메인 로바니에미와 설경이 멋진 사리셀카 사진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기차로 10시간을 넘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거라 날이 너무 추워져서 헬싱키만큼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멋진 사진들이 찍혀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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