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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미야코지마 여행 호텔 The rescape 2편

by 나는문어다람쥐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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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 여행 호텔 The rescape 2편

 

 

 

구글맵 캡쳐

 

미야코지마 숙소 The rescape. 전 편에 이어서 쓰자면 이 호텔에는 프라이빗 비치가 있다. 바다로 나가는 길을 다 가본 건 아니라 정확히 몇 곳이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적어도 두 곳을 통해 바다로 나갔다. 사진상의 빨간 별의 위치가 303호, 나의 룸이 위치한 곳이고, 노란 별의 위치가 바다로 나가는 길이다. 왼쪽 별은 체크인할 때 갔던 호텔 메인 건물 뒤쪽에 있다. 또 하나의 별은 메인 건물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끝까지 가면 수영장 하나가 나오는데 그 수영장을 넘어가면 된다. 

 

 

바다 쪽에서 바라본 길

 

들어가는 길은 모두 꽤 독특한데 작은 숲을 지나서 가는 느낌이다. 센과 치히로가 생각나는 길이랄까. 내가 처음 갔던 길은 가장 끝에 있던 수영장 옆 길. 숙소에서 5-6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숲으로 들어가면서 여기 맞아...?? 싶은데 거기 맞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체크인 건물 뒤쪽인데 역시 비슷하게 생겼다. 

 

 

 

숲을 지나가면 정말 아무도 없는 바다가 나온다. 사람이 없으며 바로 뒤쪽은 나무뿐이라 건물도 안 보이는 완전한 자연 속의 바다. 조용하고 평화롭다. 다만 1편에 이야기했던 숙소 동서남북의 위치. 그게 왜 중요하냐면 북쪽이라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같은 날, 남쪽의 바다는 굉장히 고요했는데 말이다. 내가 바다거북이 스노클링을 하다가 이제 바람이 안부네요~ 했더니 나의 호텔 위치가 북쪽이라 바람이 많이 부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바람도 계절의 영향이 있으려나? 아무튼 프라이빗 비치가 있는 숙소를 잡을 때는 그 위치의 풍속도 참고해서 숙소를 잡으면 더더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나는 사진 찍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프라이빗 비치 이용을 거의 못했다. 바람 때문에 춥기도 춥고!


중요한 조식. 나는 3박 4일 모두 조식 신청을 했는데 양식과 일식이 번갈아가며 나온다고 했다. 운 좋게 일식 2번, 양식 1번을 먹었다. 시간에 맞춰 호텔 메인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안내해 주시는데 공간이 참 아담하고 예쁘다. 룸 수에 비해 조식 공간이 작은데, 줄 서거나 붐빈 적은 하루도 없었다. 여기서 확실히 미야코지마가 아직은 일본 사람만의 여행지라고 느낀 것이 3일 내내 외국인은 우리 포함 2-3팀뿐이며 그 외에는 모두 본토 사람들이었다.

 

 

 

테이블로 안내받으면 오늘의 메뉴가 적힌 종이가 놓여있는데 이 역시 모두 일본어. 외국인일 경우 영어로 바꿔서 다시 내어주신다. 조식에서 뭔가 고를 일은 식전 음료와 식후 음료가 나올 때뿐이고, 종이에 적힌 메뉴가 전부 한상 차림으로 나온다. 

 


식전 음료는 항상 주스&차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있는데, 식후에 차가 나오기에 나는 3일 내내 주스를 골랐다. 이 역시 매일 종류가 달라진다. 꽤 맛있다. 특히 마지막 날 나왔던 리치 주스는 정말 맛있게 마셨다.

 

1일차 일식
2일차 양식
3일차 일식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식사.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좀 아쉬울 수도 있다. 난 뭐든 잘 먹고 특히 좋은 장소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좋았다.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데 여주가 요리에 굉장히 많이 쓰인다. 쓴맛으로 유명한 여주. 반찬, 혹은 볶음밥 등에 잘 섞여 나왔다. 한국에 돌아가면 요리해 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던 재료 중 하나. 호텔 조식에서도 역시 밑반찬으로 나왔다. 또 하나 재밌는 건 스팸. 대부분의 식당에 스팸 메뉴가 있어서 신기하게 생각하던 차에 호텔 요리에 스팸이 떡하니 나왔던 것. 꽤나 신선하고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담백한 재료들에 갑자기 자극적인 게 섞이니 내 입맛에는 영 아니어서 스팸만 다 남겼더랬지. 그 외에는 바닷가인 만큼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생선 요리와 어묵, 해초 등의 바다 요리가 많았고 일본식으로 조리한 닭, 돼지고기 요리도 맛있게 먹었다.

 


다 먹으면 자리를 정리해 주시며 커피와 차 중에 어떤 걸 먹겠냐고 물어오신다. 카페인을 못 먹는 나는 언제나 차. 미야코지마는 날씨가 좋으니 테라스로 나가 먹으면 좋다. 시원한 아침 바람 맞으며 차를 마시는 것도 꽤나 기분 좋은 일이다. 

 

 

 

룸서비스에 대해서도 살짝 써보자면, 보이는 대로 조금 아쉬웠는데 첫 번째 이유는 메뉴가 적은 것, 두 번째 이유는 24시가 아닌 것, 세 번째 이유는 영어 소통이 너무너무 안되는 것, 네 번째는 서빙. 

하나하나 짚어보자면!

 

첫 번째, 식사 메뉴가 적다. 즉 메뉴 선택의 폭이 좁다. 식사 메뉴는 7가지 정도뿐. 나는 와인에 절인 스테이크와 비프 텐동 카레를 주문했다.

 

두 번째인 룸서비스 시간. 물론 다른 페이지에 24시 메뉴도 있지만 안주류 뿐이다. 제대로 된 식사 주문 시간은 오후 8시까지.

 

세 번째, 영어 소통이 안되니 주문이 너무 힘들다. 전화기 너머로 같이 메뉴판을 들고 영어 메뉴를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읽어드리며 겨우 주문했다. 그러나 5분 뒤 다시 전화가 와서는 혹시 이 메뉴를 주문한 게 맞는지 확인하는데 전혀 다른 메뉴를 말했다. 귀찮은 게 아니라면 그냥 로비에 가서 직접 주문하는 게 빠를지도.

 

마지막, 서빙에 대한 것. 룸서비스를 당연히 카트에 담아오실 줄 알았는데 배달 가방? 같은 곳에 넣어오셨다.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사진과 같은 상태로 온 것이 문제... 이 정도면 소스를 따로 챙겨온 후 룸에서 부어주시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암튼 가장 중요한 맛! 맛은 그냥 평범했다.

 

4마리가 함께 찍혔다


호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거의 다 소개한 것 같다. 이 외에 소소한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룸 주차장 맞은편 산자락에 작은 하수가 쭉 흐르는데 거기 게가 엄~청 많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가서 구경했다. 어느 날에는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마지막 사진처럼 문틈에 게가 들어와 있어서 문 열다가 놀라서 기절할 뻔. 게도 놀라서 후다닥 도망갔다. 또 하나는 벌레. 호텔 위치가 굉장히 자연 자연 한 것치고 숙소에 벌레가 없었는데, 딱 하나, 아주아주 작은 개미들이 줄지어 다녔다. 특히 음식 냄새 맡고는 엄청 몰려든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물놀이하고 돌아와서 라면과 과자 왕창 먹고 샤워하고 왔는데 그 잠깐 사이에 개미 파티가 열렸다. 다행히 비치된 에프킬라 한 번에 죽는다. 개미들이 들어오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서 들어오는지가 보이는데, 그 부분에 에프킬라 뿌려두면 효과적이니 꼭 참고. 음식은 먹고 바로바로 깔끔하게 치우자. 그럼 최소한으로만 나온다. 그 외에 날벌레, 모기 등등은 한 번도 안 나왔다. 의외의 감동 포인트였달까.

 

 

배스 솔트 만드는 곳
내가 사 온 편물. 책상 앞에 걸어뒀다. 아마도 바다를 표현한 듯하다.
판매용 웰컴 티


호텔은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일본 특유의 조심스러운 친절함 덕에 항상 기분이 좋았으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유지됐다. 호텔에는 요가, 마시멜로 굽기, 배스 솔트 만들기 등의 활동이 있으며 대부분은 무료. 일정이 바빠서 이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가면 꼭 해보기로. 참 그리고 코인세탁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바다수영 한 후에 거기서 빨래를 하면 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세탁기가 전부 이용 중이어서 그냥 숙소에서 대충 헹궜다. 또 메인 건물 1층에는 현지에서 만든 기념품들이 있다. 접시, 직물,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직접 짜서 만든 편물을 사 왔다. 한화 9만원 정도였다. 또 체크인 시에 마셨던 웰컴 티도 구매할 수 있었는데, 너무 맛있게 마셨던지라 6봉지나 집어왔다. 1봉지에 티백 10개가 들어있다. 끝 맛이 달달한데 아마 사탕수수가 들어있는 게 아닐까? 더운 여름, 시원하게 마시면 정말 좋기에 아직도 종종 꺼내 먹고 있다. 

 

조식 먹으러 가는 길


산이 없다는 미야코지마. 동산 정도만 있다고 한다. 어쩐지 하늘이 넓더라니. 평화로웠던 The rescape에서의 3박 4일.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을 곳. 예약이 더 힘들어지기 전에 빨리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럼 곧 야비지 스노클링 투어 다녀온 이야기와 미야코지마 시내 맛집 소개로 돌아오겠습니다. 3박 4일 동안 정말 뽕을 뽑고 온 나. 근데 그래도 아쉬우니 가을쯤 한 번 더 갈까 고민 중이다. 내 인생 여행지.

 

호텔 The rescape 1편도 보고 싶고, 미야코지마 바다거북이 스노클링과 선셋 패들 보드 타기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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