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겨울 여행 필름 카메라 헬싱키 2편
이른 아침 일어나, 잠이 덜 깬 채로 아침을 먹고, 주방을 정리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해외에서는 특히나 에어비앤비를 좋아한다. 내가 이 도시에 일원이 된듯한 기분이 좋다. 이 나라 사람들이 삶을 사는 건물에서 잠시나마 내 삶을 같이 비비고 사는 게 좋다.
그래서 꼭 몇 끼는 식당이 아닌 숙소에서 먹는다. 마트에서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사 와 나도 먹어본다. 입맛에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내 세상을 조금씩 넓혀준다.
마지막의 음식은 레이패유스토라는 이름의 치즈인데 뽀득뽀득한 식감이 특이하다. 마트에서 사와 따듯하게 데워서 달달한 잼과 같이 먹는 건데 맛있었다. 참, 큰 마트에 가면 던킨처럼 직접 빵을 꺼내서 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파제르 빵을 판다. 우연히 사보게 됐는데 퀄리티와 맛이 굉장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사서 먹어보길.
한국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나선형의 계단이 있는 숙소에서 묵었다.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었다) 역시 유럽에서는 흔하지만 아시아에서는 흔하지 않은 부분. 아래 사진은 의도하고 찍은 건 아닌데 나중에 필름을 현상하고 보니 이틀간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찍었었다.
캐릭터, 인형에 관심 없는 나지만 핀란드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무민샵이 좋아서 몇 번을 들락거렸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기념품도 사기 좋다.
시장이 있다길래 한참을 걸어간 곳이지만 텅 빈 광장. 그날은 (아마도) 장이 쉬는 날이었다. 실내라도 구경해 보자 싶어 들어가 몸을 녹이며 구경을 했다. 건진 건 없지만 영화에서 나오던 외양의 야채가게가 있어서 멀리서 살짝 찍었다.
저녁으로 카펠리를 갔다. 헬싱키에서 꽤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데 150년이나 됐다고 한다. 들어가면 왼편은 카페고 오른편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식사 공간에서 연어 수프와 순록 스테이크, 크림 브륄레를 먹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먹은 순록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평범해서 잘 먹었고, 크림 브륄레를 꽤 맛있게 먹었다. 모든 음식이 다 적당히 맛있었다.
스토크만 백화점 근처가 휘황찬란하다. 크리스마스의 나라답달까. 이번 크리스마스 여행은 영국이나 독일 말고 핀란드를 가보는 것도 꽤 좋은 선택일 거다. 핀란드에는 다음 편에 쓸 로바니에미가 있으니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얘기하자면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세계 공식 산타가 살고 있다.
헬싱키 항구 근처에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 전통 시장부터 성당, 대관람차까지. 시장에서는 연어 수프를 먹었는데 핀란드의 연어 수프는 우리가 아는 꾸덕꾸덕한 수프와 달리 국이랑 비슷하다. 주로 토마토 연어 수프, 크림 연어 수프 두 가지를 파는데 둘 다 먹어본 나는 역시 크림이 더 입에 맞았다. 그래도 둘 다 맛있다. 한겨울, 따뜻한 연어 수프와 식사빵을 함께 먹으면 속까지 녹는 기분.
헬싱키는 작은 도시라 작정하면 하루 만에 도보로 다 돌 수 있다. 그렇지만 한 겨울, 한 여름에는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해 아무 대중교통 없이 무작정 걸어 다녔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트램은 경험상 한 번 타볼걸! 싶었다. 나의 일행은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기에 걷는 것에 자신이 없고 체력이 아쉬운 편이라면 꼭 대중교통을 잘 이용해 보자.
다음 편에는 핀란드의 메인 로바니에미와 설경이 멋진 사리셀카 사진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기차로 10시간을 넘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거라 날이 너무 추워져서 헬싱키만큼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멋진 사진들이 찍혀있으므로!
1편은 이곳으로!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나라 핀란드 여행 준비물과 나만의 꿀팁 (6) | 2024.11.13 |
---|---|
핀란드 겨울 여행 필름 카메라 로바니에미와 사리셀카 2편 (3) | 2024.11.12 |
일본 여행 교토 고베규 맛집 스테이크 미소노 교토점 내돈내산 (11) | 2024.11.08 |
교토 츠케멘 맛집 현지인도 줄 서는 니시키시장의 쿄 츠케멘 츠루카메 (8) | 2024.11.07 |
교토 먹거리 교토 디저트 맛집 Best 3 추천 (15)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