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겨울 여행 필름 카메라 로바니에미와 사리셀카 1편
필름카메라로 보는 핀란드 겨울 여행, 이번에는 헬싱키편에 이어 로바니에미와 사리셀카편이다.
밤 열차를 타고 로바니에미 역에 도착했다. 못생긴 싸구려 트리가 반겨주던 아담한 로바니에미 역. 아마도 숙소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을 텐데 그때는 미처 알지 못해서 눈 속을 헤치고 숙소까지 30분을 걸어갔었다.
해 뜨기 전에 도착한 산타마을. 너무 일찍 가서 우리뿐인 산타 마을. 수많은 트리들을 구경하다가 산타와 사진을 찍으러 갔다. 산타랑 무슨 말을 할까 설레며 갔는데 막상 산타 옆에 앉으니 너무나 긴장돼서 해피 뉴 이어 한 마디 하고 나온 나. 앞에서 구경하던 나의 일행은 그걸로 몇 달을 웃었다. 세계 공식 산타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듣고 짜게 식었다며 사진은 안 살 거라던 나는 결국 6만 원가량을 내고 설렘과 긴장이 담긴 사진을 한국까지 소중하게 가져와버렸다.
산타의 집 내부에는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온 편지들이 있다. 근데 우리나라는 없어서 아쉽.
Scandic rovaniemi city라는 호텔에 묵었다. 맞은편에는 건물에는 마트가 있었고 옆에는 최북단에 위치한 맥도날드가 있다. 아주 조용한 동네. 도착한 첫날, 산타 마을로 가는 길에 차가 눈 속에 파묻혀서 곤란해하고 있는 핀란드 아저씨를 마주쳤다. 우리에게 같이 차를 밀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셨고 열심히 밀다 보니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 7명이 됐다. 결국에는 차를 빼는 데에 실패했지만 재미있는 기억 중 하나가 됐다. 핀란드 사람도 눈 속에 파묻히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창 차를 밀다가 잠시 쉬던 중 두 번째로 합류한 내 또래의 남자애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남자애: 어디서 왔어요?
나: 한국에서 왔어요.
남자애: 아~ 한국. 당신은 당신의 나라가 마음에 들어요?
나: ?
남자애: ??
나: 아 저 남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사리셀카. 창밖을 보는 걸 좋아하는 나는 학생 때도 창가 자리를 좋아했다. 그런 나에게 사리셀카의 창밖 구경은 정말이지 황홀했다. 동화책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기분.
더 잘 보고 싶어 산책을 나가면 이런 풍경이다.
사진이 많아서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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