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해외여행 첫 번째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
나의 소망이던 엄마랑 단둘이 해외여행 가기. 오래전 친구와 갔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어떤 모녀가 둘이 여행하는 걸 보고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도 꼭 엄마랑 가야지 다짐하게 됐던 순간.
늦었지만 그 소망을 이루려고 날 좋은 6월, 엄마를 끌고 일본에 다녀왔다.
집을 사랑하는 우리 모녀에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숙소. 나도 일본은 처음이었던 지라 좀 찾아보니 일본 숙소들이 그렇게 좁다는 평이 많았다. 캐리어 펼 공간도 안 나온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 그래서 정한 나만의 기준은,
1. 무조건 깨끗, 청결
2. 룸이 넓어야 함
3. 화장실도 좋고 커야 함
4. 지하철 접근성 좋을 것
5. 뷰 좋을 것
1번은 일본이라 크게 걱정이 없었다. 2번은 하나하나 룸 사진을 엄청 찾아봤다, 호텔 제공 사진뿐 아니라 실제 투숙 사진들을 엄청 열심히 본 듯. 3번은 화장실. 나는 좋은 시설의 마지막 기준은 화장실이라고 생각한다. 다 너무 좋지만 화장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곳들이 많다. 화장실까지 완벽하면 그 시설은 적어도 평균 이상은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4번은 택시를 타도되지만 지하철이 더 편할 때도 있으니, 또 아무래도 엄마랑 가는 여행이기에 걷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5번은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많은 우리에게 창문만 열어놔도 힐링인 뷰가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정한 호텔은 바로
더 프린스 파크타워 도쿄 · 4 Chome-8-1 Shibakoen, Minato City, Tokyo 105-8563 일본
★★★★☆ · 호텔
www.google.co.kr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창밖만 봐도 너무 행복하다 딸아"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열심히 찾은 보람이 있었다.
호텔은 5성급에 도쿄 타워 바로 옆에 붙어있다. 도쿄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걸려서 도착. 아카바네바시역과 시바코엔역은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다이몬역은 도보 13분 거리에 있다. 3박 하는 동안 모든 역을 다 이용했다.
가격은 평일 기준 3박 4일에 총 1,531,710원이고, 일본은 숙박세가 있어서 체크아웃 할 때 12,046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예약 한 룸은 파노라믹 플로어 코너 도쿄 타워 뷰 킹 룸. 체크인 시에 직원분이 이 룸은 한 층에 하나밖에 없어 예약이 쉽지 않은데 운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예약할 때는 이곳 후기가 많이 없었고 몇 층이었는지 알려주는 블로거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뷰가 너무 중요한 곳이기에!! 우리가 배정받은 곳은 2117호. 보통 호텔은 층이 높으면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은 중간층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간층은 이런 뷰가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봐도 예쁘다. 실제로 보면 압도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도쿄타워가 크게 다가온다. 도쿄 타워 불빛은 밤 12시 정각에 소등되는데, 매일매일 엄마랑 누워서 떠들다가 도쿄타워 불이 꺼지는 것을 보고 잠에 들었다.
화창한 날의 뷰. 태풍이 지나간 후의 아침이었다.
시간에 따라 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 이 풍경이 좋아 일정을 일찍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던 우리.
예쁜 거 보면서 밥 먹겠다며 의자 돌려버린 엄마.
화장실도 넓고 깨끗해서 너무 좋았다. 화장실에서도 타워가 보이는데, 두 번째 사진처럼 밤에 불 끄고 욕조 안에 누워있으면 물에 타워가 비친다. 이렇게 감성 넘치게 목욕하면서 막상 핸드폰으로 진격의 거인 봄.
당연한 소리지만 기타 시설도 완벽. 돼지코도 다 구비되어 있어서 숙소를 여기만 가게 될 경우 굳이 따로 사갈 필요 없다.
창밖을 내려다보면 호텔 바로 아래에 보이는 "프린스 시바 공원" 여기에 돗자리 하나 챙겨서 해 좋은 날 꼭 가보길.
그러면 이렇게 들판에서 일본을 즐길 수 있다. 꼭 작은 돗자리 하나 챙기길. 우리는 계획 없이 그냥 가서 편의점 비닐 깔고 앉았다. 내 가방으로 비닐 가려줌. 현지인들도 피크닉 하러 많이 오고 강아지들도 오프리쉬로 뛰어다녀서 엄청 평화롭고 행복했다.
앉아 있으니 점점 많아지던 사람들. 6월 초의 일본은 낮엔 따뜻하고 저녁엔 시원해서 여행하기 참 완벽하다.
결론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숙소. 내 다섯 가지 기준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호텔은 거기서 거기라 점점 흥미가 떨어지는 중이었는데 여기는 다르다. 뷰가 너무 압도적..인데 그 외에 룸도 넓고 컨디션, 서비스, 접근성 등등 뭐 하나 빠질 게 없다. 룸 사진 자세히 찍어둘걸..! 호텔 내에 작은 편의점도 있어서 아주 편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이 근처가 부촌이라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위치라고 한다. (어쩐지.. 조용+깨끗+안전)
나처럼 조금 특별한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가볼 만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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