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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핀란드 여행 헬싱키 로바니에미 사리셀카 사진 모아보기 2탄

by 나는문어다람쥐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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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여행 헬싱키 로바니에미 사리셀카 사진 모아보기 2탄

 

버스에서 내려보니 로바니에미보다 눈이 두 배는 높이 쌓여있던 사리셀카. 캐리어.. 끌고 다닐 수 있을까..?

 

숙소에 3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자주색 벽이 인상적이던 거실
화장실에 딸려있던 개인 사우나

 

사리셀카에 도착하고 보니 숙소 체크인까지 3시간이나 남아있었다. 캐리어를 대문 안쪽에 두고 산책이나 다녀올까 하다가 혹시 몰라 메시지를 보내봤더니 감사하게도 지금 들어가도 된다 하셨다. 들어가 보니 북유럽의 아늑한 집. 격자무늬 창문이 낯설고 예쁘다. 화장실에 가보니 사진으로만 보던 개인 사우나가 진짜로 있다!! 전기로 돌을 뜨겁게 달궈서 그 위에 물을 뿌리면 수증기가 공간의 열을 올린다. 생각보다 진짜 진짜 뜨거우니 물을 한 번에 많이 여러 번 붓지 말고 조금씩 붓기.

 

 

한숨 돌렸다가 나가보는 산책
통나무집 벽에 장식해둔 크리스마스 조명
이렇게나 큰 전나무가 끝없이 이어져있다
왠지 모를 벅찬 느낌에 이 자리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짐 정리하고 잠시 쉬었다가 나와본 동네 산책. 오후가 한창인데 벌써 달이 뜨고 해가 지고 있다. 길 따라 계속 이어지는 통나무집들. 제각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놨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너무 조용해서 바람 소리와 눈 밟는 소리만 들리는 산책길. 30분을 넘게 걸었지만 여행객 두 명 말고는 아무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하며 도달한 길의 끝에는 끝도 없는 전나무 숲이 있었다. 

 

 

나무가 아니라 조형 작품 같다
창밖으로 보이는 앞 집 불빛
해외여행에는 꼭 책 한 권을 들고 간다

 

춥지만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이상한 나라 핀란드. 무민이 이런 숲속에 산다고 들었는데. 밤의 눈 쌓인 전나무는 왠지 더욱더 거대하게 다가온다. 왠지 조금 무서워 숙소 앞만 서성이다가 들어왔다. 창밖을 보면 모든 집에 다 불이 켜져 있다. 이렇게 고요해도 다들 안에 있었나 보다. 이런 곳에서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 자꾸 시선이 간다.

 

 

 

새벽같이 간 허스키 썰매. 끝나고 불을 쬐고 있다. 겹겹으로 꽁꽁 싸매고 다녀왔는데도 후반부에는 추워서 혼났다. 이렇게 앉아서 쉬고 있는데 우리 뒤에 오던 아주머니가 우리 사진을 찍었다며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했다. 몸도 따뜻하고 마음도 따뜻했다.

 

 

사리셀카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햄버거!
햄버거 먹고 핫초코도 사 먹었다
가게 밖의 전구 장식이 거의 눈 속에 파묻혀있다
잘 먹었다 안녕!
로바니에미 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

 

체크아웃을 하고 로바니에미로 돌아가는 날. 버스 시간까지 무려 6시간이나 남았다. 여기저기 떠돌다가 저녁 먹으러 들어가 본 햄버거 가게. 꽤 맛있게 먹었다! 금방 일어나기는 아쉬워서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았고) 핫초코도 시켜서 몸을 데웠다. 버스는 정거장 바로 앞에 있는 가게 덕에 캐리어 끌고 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기다렸다. 시간표 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3시간 반 동안 입 벌리고 잤다.

 

 

기차 기다리는 중. 패딩 모자 쓰면 그림자가 캐릭터 모양이 된다

 

버스는 로바니에미 역에 내려준다. 이대로 바로 밤 기차 타고 헬싱키로 돌아가면 된다. 진정한 핀란드를 보고 싶으면 헬싱키만 잠깐 가기보다는 꼭 시간 내서 북쪽으로 올라가 보길.

 

 

기차 타서 잘 준비 완료
일어나 보니 벌써 헬싱키에 가까워져있다

 

두 번째라고 가차에 타자마자 익숙하게 착착 정리를 마쳤다. 뭔가 아련한 기분에 누워서 사진 하나 찍고 바로 졸도. 5초 아련하다 말았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전나무 숲은 사라지고 도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쉬워라. 후다닥 씻고 정리하자.

 

 

내리자 마자 카페
오늘은 차를 마신다

 

에스프레소 하우스에 미친 자들. 헬싱키에 오자마자 초코머핀과 모닝 차를 마시러 왔다. 역시 최고다.

 

 

핀란드에 있는 동안 헬싱키 대성당에 4번은 갔다
흔치 않게 파랗던 하늘
대성당 내부

 

카페에서 쉬다가 슬슬 걸어서 대성당에 갔다. 대부분 눈 오고 흐린 하늘이었는데 이날은 참 맑았다. 닫혀있던 성당 문도 열려있어서 뒤에서 숨죽여 구경했다. 신기하게도 앞쪽에 성경책이 비치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핀란드 사람들이 성경책을 한 권 집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헬싱키 숙소
집 열쇠가 클래식하다

 

돌아다니다 새로운 숙소에 왔다. 작은 복층 집. 호스트가 정말 친절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수제버거집. 바로 앞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보더콜리들이 줄 없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하늘이 예쁘기도 하다
이렇게 추워도 되는 거냐

 

해외에 가면 목적 없이 떠도는 것을 좋아하는데 핀란드에서는 그러다가 동사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엄마 내가 지금 엄청난 곳에 왔어"

 

디자인 디스트릭트에는 예쁜 가게가 정말 많다. 특히 가장 재미있었던 엔틱샵.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의 물건들이 널렸다. 엄마를 위한 예쁜 유리 소스 병과 조각된 나무 쟁반을 사고, 나를 위한 조개 티스푼도 사 왔다. 다시 핀란드에 간다면 무조건 방문해야 할 곳 1위.

 

 

카펠리에 저녁을 먹으러 왔다
연어스프
순록 스테이크
크림브륄레
카펠리 외관

 

저녁은 카펠리에서 먹었다. 꽤 바글바글했던 식당.

 

 

우스펜스키 대성당인데 가기 싫다고 투덜거리다 막상 가니 예뻐서 좋았음
헬싱키 대성당 어게인
이때가 진짜 진짜 마지막 헬싱키 대성당이었다
성당 옆에는 대학교가 있다
집에 가자
으리으리하다 무슨 건물일까

 

춥다 춥다 하면서도 엄청 돌아다녔다. 나는 신기하게 아무리 걸어도 발이나 다리가 안 아프다. 그래서 살짝 과장하면 체력이 되는 한 무한대로 걸을 수 있는데 그 덕에 옆에 있는 사람만 죽어난다. 

 

 

집이다!!
옷 갈아입고
야식 먹자!

 

숙소 오는 길에 K 마켓에 들러 야식을 사 왔다. 마트 안의 빵 코너에서 던킨도넛처럼 직접 봉투에 빵을 담으면 된다. 파제르 빵이 있길래 사 왔는데 맛있어서 난리 치면서 먹음. 특히 저 먼치킨 도넛! 안에 갈색 슈크림? 잼? 이 들어있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떠나는 날 아침
아직 거리가 어둡다
유칼립투스가 이 추운 겨울에도 살 수 있는 식물이었다니!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아침. 괜히 아쉬워 숙소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역으로 가서 캐리어를 짐 보관함에 넣었다. 보관함 안 비어 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 산더미처럼 하고 갔는데 다행히도 한 칸 비어있었다.

 

 

나의 포스터 사랑
핀란드에서 다니는 내내 잘 먹은 젤리

 

어제 문이 닫혀있던 디자인 디스트릭트에도 다시 가서 구경하고 포스터도 사 왔다. 그러고는 올드 마켓 홀에 가서 젤리도 한가득 샀다. 나는 저 중 빨간 열매 젤리가 가장 맛있었다. 온몸이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를 견디고 숙소로 돌아와, 따뜻하게 씻은 후 달달한 젤리 한두 개 집어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코티 피자
지글지글 바로 만들어서 구워주신다

 

마지막 식사는 피자! 나는 짠 음식을 잘 먹는 편이라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일행은 조금 힘들어했다. 이게 마지막이라니 아쉬워서 거리 구경만 계속했다.

 

 

또 에스프레소 하우스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하고 들어갔다. 공간이 아주 큰 건 아니라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에스프레소 하우스!! 당연히 가야지! 이번에는 시원한 음료를 시켰다. 그리고 당연스러운 초코 머핀과, 추정하기로는 당근 머핀을 시켰는데 알고 보니 생강 머핀이었음. 반도 못 먹었다. 

 

 

상공에서 바라본 핀란드

 

핀란드 안녕! 다음에는 여름에 보자!

 

 

핀란드 여행을 갈까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며,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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