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서촌 필름 카메라

by 나는문어다람쥐 2024. 7. 23.
반응형

서촌 필름 카메라

 

 

 

필름 카메라 자체가 클래식 카메라여서 그런지 국내던 해외던 오래된 동네에서 찍었을 때 결과가 특히나 빛을 발한다. 그래서 갑자기 친구에게 삼청동으로 불려나갔던 날, 더워도 카메라를 들고나갈 수밖에 없었다. 

 

 

 

아무 보정 없이 이런 분위기가 나오는 건 필름 카메라뿐 아닌가. 무겁고 힘들어도 사진 찍는 것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다. 내가 필름 카메라를 처음 접한 건 대학생 시절 전공 필수 과목 중 하나였던 사진 강의 시간이었다. 얼마나 재밌던지. 그 후로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중간중간 고장이 나서 수리도 맡기고 덤벙대다 떨어뜨리기도 여러 번이지만 여전히 튼튼하게 잘 작동하는 나의 미놀타. 요즘은 필름 카메라 수리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카메라 구조에 대해 잘 이해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다. 수리비도 비싸고(중요).

 

 

 

전시 좋아하는 우리에게 삼청동, 인사동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동네다. 조금 과장해서 몇 걸음마다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계속 나온다. 천천히 걸어가며 작은 개인전부터 큰 규모의 전시까지 둘러본다. 특히 작은 전시관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필름에서는 더위와 추위가 유난히 잘 안 나타나는 것 같다. 이날은 장마 기간에 웬일로 해가 강하고 습한 날이었다. 모두가 장마를 싫어하지만 더위에 약한 나는 장마가 긴 것을 좋아한다. 올해는 다행히도 7월 내내 비가 내릴 모양이다. 태풍까지 오고 있다고 하니 비 내리는 날이 더 길어질 거다. 1년 내내 겨울만 기다리며 사는 나.

 

 

 

마당 있는 한옥 31평 13억. 지나가다 마주친 부동산에 적혀있었다. 전세겠지? 친구에게 이런 동네의 한옥에 살면 종종 누군가 담 위에서 안쪽을 구경하는 일도 생긴단 말을 듣고 경악했다. 대청마루에 누워있다가 모르는 사람과 눈 마주치면 꽤 당황스러울 것 같다. 

 

 

 

예전에는 에그타르트 집이었던 가게다. 앤드류스 에그타르트. 꽤 맛있어서 올 때마다 종종 사 먹기도 했고, 포장해서 선물도 했었는데 이제는 추억뿐이다. 찾아보니 없어진지 벌써 10년.

 

 

 

필름 카메라도 수박 겉 핥기 하는 나인지라 디지털카메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처음으로 관심이 가는 카메라가 생겼다. '필름 카메라를 못 잃는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카메라'라고 한다. 아이디어 낸 분 천재 아닐까..? 

 

 

 

마무리-1. 국립현대미술관 바로 옆에는 백미당이 있다. 여름에는 일정 마지막에 꼭 들러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쉬었다 간다. 두유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는데 다들 우유 아이스크림만 먹어서 슬프다. 사실 내가 우유 안 좋아한다. 뭐가 됐든 백미당은 콘으로 먹는 두유 아이스크림이 최고! 

 

마무리-2. 한복 대여소의 한복이 원래도 이상했지만 점점 더 이상해진다.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된 걸까?

 

 

 

 

 

핀란드 여행 필름 카메라 로바니에미와 사리셀카 편

핀란드 여행 필름 카메라 로바니에미와 사리셀카 편   밤 열차를 타고 로바니에미 역에 도착했다. 못생긴 싸구려 트리가 반겨주던 아담한 로바니에미 역. 아마도 숙소까지 가는 버스가 있

moonada.tistory.com

 

반응형